싱크대 수전 자가교체 수도꼭지 교체

우리집 싱크대 수전은 옛날 스타일이라서 샤워도 없고 수업도 약하고 고정형이었다.

와이프가 친구집 수전을 보고 부러웠는지 넌지시 바꾸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 사실 난 그전부터 바꾸고 싶었던 터라 와이프 마음이 바뀌기 전에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일본에서는 이럴 때 홈센터에 간다. 홈센터에는 잡다한 온갖 물건이 다 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홈센터는 카인즈 라는 홈센터다.

카인즈에 가서 수전을 찾아보니 있긴 있었지만, toto랑 lixil 밖에 없었는데 역시 이름이 있는 브랜드 회사이다보니 가격대가 좀 나갔다. 설치비용도 써있는데 9,500엔 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한 수전의 가격은 5~8천엔 한국돈으로 대충 8-9만원 이하를 생각했는데 홈센터의 수전이랑 설치비 하면 최소 3만엔은 줘야해서 홈센터에서 사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다.

내가 산 제품은 위 사진의 수전으로 구매했을 때는 타임세일도 겹쳐서 5천엔대에 구매했다.

내가 원하는 기능 및 부분은 샤워 노즐, 꼭지 부분을 빼서 늘려 사용할 수 있는지, 무게추 필수 이정도 였기 때문에 가격도 싸서 최적의 물건이다.

바로 일요일에 구매를 했고, 아마존 답게 월요일날 바로 택배가 도착했다.

물건이 잘 왔나 확인 했고 퇴근 후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수도밸브가 안움직이는 것이다. 아마 오랫동안 안만져서 그런 것 같다. 여기서 1차 위기로 꽤 오랜시간을 허비했다ㅜㅜ

밸브를 잘 안잠겨서 윤활유를 바를까 생각했지만, 집에 윤활유가 없었다. 그나마 남아있던거 다 쓰고 새로 안 산 것이 화근이다.

윤활유가 없어서 연고도 발라보고 별 짓을 다하다가 갑자기 조금 움직이더니 그 여파로 완전 잠그는데 성공 했다.

밸브를 잠근 후에는 육각 렌치로 밸브쪽 너트?를 풀어줘야한다. 근데 여기서 또 생긴 문제가 집에 있던 육각렌치가 안보인것...

펜치로 돌려보려고 했는데 고정이 잘 안되서 그런지 잘 안돌아가더라ㅜㅜ 눈에 보이는 도구로 다 해봤는데 안돌아가서 포기해야되나 싶었다. 이게 2차 위기였다.

결국 몽키스패너를 창고에서 찾아냈다. 차량용품 넣는 잘 안쓰는 창고였는데 몽키스패너가 거기에 있었을줄이야... 다 쓴 후엔 내 공구박스에 넣었다 ㅋㅋ

밸브 잠그고 호스 부부분도 풀었으면 다음은 수전이 고정된 부분을 풀어줘야한다. 이건 설치되어있는 수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카메라로 찍어서 확인해봤다.

생각보다 안이 협소하기 때문에 저 공간에 얼굴을 넣어서 보는 것이 쾌적하지는 않다. 처음엔 보면서 작업하려고 했는데 손이 짧아서 그런지 보면서 하면 자세도 잘 안나와서 손의 감각으로 풀었다.

우리집에 설치되어있던 수전의 경우는 기다란 육각 너트로 고정이 되어있고 그것만 풀면 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저 크기에 딱만는 육각 렌치는 있어서 금방 풀어냈다.

풀고 나서는 기존 수전은 빼 놓고 새로 산 수전을 고장부품은 미리 다 빼 놓은 다음 수전 구멍에 넣기만 하면 된다.

힘든 작업은 거의 끝났고 수전이 중간지점에 오게 잘 맞춘 다음 고정 부품을 끼워서 고정시키면 된다.

내가 산 수전은 저렴한 제품이라 그런지 고정 부품은 십자 나사로 되어있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손으로 돌릴 수 있다고도 하던데 그건 좀 아쉬웠다.

그래도 십자 드라이버는 흔하니 쉽게 조립할 수 있어서 큰 불만은 없었고 호스 부분의 육작 너트는 제품에 딸려온 브라킷을 이용하여 고정시켰다. 이건 도구 없이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무게추를 끼우는 작업인데 이게 사실 지식도 없고 요령도 없으니 위치를 잘 모르겠다. 너무 낮게 끼우면 밸브쪽에 부딪히는 간섭이 발생해서 쓰다가 문제가 생길 것 같고 사진처럼 하면 너무 위쪽이라 수전 호수가 짧게 나오는 문제가 발생한다.

어차피 그렇게 길게 뺄 핑요 없다는 와이프의 말에따라 짧게 잡았다. 사실 설명서엔 40센치 위치에 고장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럼 우리집 같은 경우엔 수도 밸브랑 부딪혀서 나중에 문제 생길까봐 못하겠다.

마지막으로 교체작업이 끝났으니 잠가놓은 밸브를 열어서 물이 새는지 안새는지 확인해보고 수전에서 물이 잘 나오는지 확인해보자. 문제없이 잘 나오면 성공이다.

이렇게 자가교체는 끝이 났다.

새로 산 수전이 반짝반짝하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고, 수압도 전보다 훨씬 세고, 호수도 길게 늘어나고, 무게추로 인해 다시 돌아가고 샤워 노즐도 잘 작동해서 너무 좋았다.

나만큼 와이프도 새로산 수전이 마음에 들어서 참 다행이었다. 공구만 사전에 잘 준비하면 누구든지 자가교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수전을 교체할 일이 생기면 직접 해보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 같다. 다만 전기를 필요로하는 센서가 있는 것을 바꾸려면 업자 끼는게 나을 것 같다.

수전 자가교체 느낀점

  • 물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 설치비용이 굳는다.
  • 생각보다는 쉬운데 혹시 모르니 공구 필수
  • 공간이 협소해서 작업이 쾌적하진 않다.
  • 하다보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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